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失 鄕 바 다

 
구 상    

<1장>

남빛 바다에 뜬

구름을 타고 헤엄지다

푸성귀마냥 퍼래져서

찰삭이는 파도이랑을 넘어

베폭처럼 펼쳐진 모래밭에 올라가

지글거리는 태양을 깔고 덮고 뒹굴다가

해당화(海棠花) 붉은 울타리 넘어

제물 차일(遮日)의 솔숲으로 들어서

그 푸른 그늘아래

왕성한 식욕을 채운다.

나의 실향(失鄕), 나의 실락원(失樂園),

원산(元山) 송도원(松濤園)!

<2장>

파란 스커트를 걸친

명주빛 젖무덤에다

흰 타올을 두른

용광로(鎔鑛爐) 가슴이

황금(黃金)빛 정열을 퍼부어

천지(天地)가 눈부시다.

明沙十里.

<3장>

친구여, 서양(西洋) 친구여!

그대는 지중해(地中海), 열(熱)의 바다를

삶의 피안(彼岸)으로 삼는가?

아닐세, 그 아닐세,

이글 이글 태양(太陽)과 푸른바다와

흰 파도와 불꽃이 튀는 모래밭만으론

우리가 기리는 해방(解放)은 없느니,

짐짓 우리 본향(本鄕) 실존(實存)의 마을엔

솔숲, 내 원산 바다와 같은

솔숲을 두어야만 쓰느니

그리고 가끔 죽음과 같은

서늘한 그늘아래 쉬어야만 하느니

친구여 서양(西洋) 친구여!

註 : 3장에서 "서양 친구"라 함은 대개 <알베르 까뮈>를 가리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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